라이프/생활정보

매혹적이지만 애절한 가을꽃 꽃무릇, 석산화의 꽃말, 전설, 명소

유별남 2017. 10. 10. 19:27

가을은 뭔가 쓸쓸한 느낌이 든다.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세상을 물들이지만, 그것도 잠깐. 곧 색이 바래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외로운 것만 같은 가을이지만, 화사하게 피는 가을꽃들이 빈자리를 채워주기도 한다. 하늘하늘 코스모스는 바람에 나풀거리고, 길가로는 다양한 색을 가진 들국화가 벌과 나비들을 반긴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꽃무릇 역시 가장 화사하게 피어나 쓸쓸해 보이기만 하는 가을을 아름답게 만든다. 매혹적인 붉은색 아름다운 꽃은 가지고 있지만 그리움이 가득 느껴지는 가을꽃, 꽃무릇이 바로 오늘 소개할 주인공이다.





꽃무릇

(Hurricane Lily, Red Spider Lily)



석산화(石蒜花)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꽃무릇은 백합목 수선화과 여러해살이풀인 돌마늘의 꽃이다. 유독 절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해서 절꽃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석산화는 30~50센티미터의 곧은 꽃대와 그 꽃대 위에 매혹적인 붉은 꽃이 피는 것이 특징이다. 9월부터 10월까지가 개화시기이며,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가 가장 절정에 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되며 석산의 비늘줄기는 약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꽃무릇의 비늘줄기는 편도선 붓기, 림프절염, 종기 등에 효과가 있지만, 독성이 있기때문에 섭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꽃무릇

석산화 유래, 꽃말



꽃무릇은 수선화과 상사화속에 속하며 상사화와 형태적으로 유사한 면이 있다. 생김새는 전혀 다르지만, 6장의 꽃잎과 꽃과 잎이 서로 피는 시기가 달라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상사(相思)라는 이름이 붙은 듯 하다. 그리움의 대표적인 상징인 상사화와 꽃무릇은 다른 종이지만 비슷한 면이 있다.



꽃무릇의 꽃


"이룰 수 없는 사랑", "애절한 사랑"


으로 애틋한 전설을 가지고 있다.



(1)

"옛날 불도를 행하던 젊은 스님이 있었는데, 어느날 불공을 드리러 온 아름다운 여인이 비에 젖은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그 여인만을 연모하고 그리워하며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죽어 양지 바른 곳에 묻히게 되는데, 스님의 무덤에서 긴 꽃대를 가진 선홍색의 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사람들은 스님이 죽어서까지 그 여인을 그리워한다라고 하여 그 꽃을 상사화(꽃무릇)가라 불렀다고 한다."



(2)

"깊은 산에서 한 스님이 수행을 하던 중, 불치병에 걸려 죽어가던 여인을 보고 안타깝게 여겨, 정성껏 기도하여 병세가 호전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여인으로 인해 마음이 흔들려 공부가 제대로 되지않자, 마음을 비우기 위해 절을 비우게 되었는데, 스님이 떠난 후 여인의 병세가 다시 악화되어 스님이 돌아온 후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고 한다. 그 여인의 방 앞에는 붉은 꽃이 한송이 피었다고 한다."




위의 전설 외에도 꽃무릇, 혹은 상사화에 관련된 많은 전설이 있다고 한다. 스님을 짝사랑하던 여인이 죽고 그 무덤에서 꽃무릇이 피어났다는 전설도 있다. 여러가지 전설이 전해내려 오지만, 한결같이 이루지 못한 애절한 사랑을 말하고 있다.


꽃무릇(석산화)이 사찰에 많은 이유는 석산화 꽃을 말려 물감을 만들고, 즙을 내어 칠하면 좀이 슬지도 않고, 색도 변하지 않는 방부제 역할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꽃무릇, 그러니까 석산화로 유명한 곳이 있다. 바로 전라북도 고창에 위치한 선운사이다. 선운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꽃무릇 명소로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이 절정의 시기이다.


고창 선운사 이외에도 전남 영광 불갑사, 전남 함평 용천사꽃무릇(석산화) 명소로 유명하다. 함평 용천사에서는 꽃무릇 개화시기면 꽃무릇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문학 속의 석산화


▲경주 월성지구에서 만난 꽃무릇(석산화)


구천이보다 몇 달 앞서, 윤시부인이 탄 가마를 따라 최참판댁에 왔을 적에 사랑의 뜰에는 절보다 앞서 분홍빛 석산화(石蒜花)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 소설 <토지> 中 -



▲경주 월성지구에서 만난 꽃무릇(석산화)


"산에서 내려오는데 석산화(石蒜花), 산수유가 피었고 들판으로 나오니 먹새 좋은 소들이 목동을 따라서 가는데,"

- 소설 <토지> 中 -



지금까지 애틋하면서도 매혹적인 가을꽃, 꽃무릇(석산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외로움의 계절인 가을과 그리운 느낌의 꽃무릇은 서로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가을의 단풍도 좋지만, 가을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가을꽃들을 직접 보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익하셨다면 아래의 공감 꾹!